"산타 마리아"라는 성당은 이탈리아에 가면 엄청 많다.
"산타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엄마인 "성모 마리아 한테 봉헌하는 사원"이라는 뜻이다.
"노틀담의 꼽추"에서 "노틀담(Notre Dame)"은 "우리의 성모, 즉 마리아"라는 뜻이다.
"마돈나(Madonna)"는 "Ma Donna"를 붙여서 쓴 것으로 역시 "성모 마리아"라는 뜻이다.
아무튼 중세에 있어서 "성모 마리아"에 대한 숭배는 대단했었다. 귀부인에 대한 존경과 복종이 고양된 형태로 나타났고, 영원한 모성 내지는 여성에 대한 동경이였다.
그래서 중세에 세워진 대부분의 성당은 "마리아"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있는 것이다. 즉, 성모를 숭배한 여파다.
산타 마리아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뭔가 정다운 위안을 느끼게 된다. 종소리는 영원한 모성, 방랑의 길에 있는 자식들, 집을 뛰쳐나간 탕아, 병든 자, 상처입은 자, 방황하는 자 를 위한 부름의 소리가 되었다.
저녁 노을이 질 때 종소리는 고기잡고 돌아오는 어부도, 먼 나그네 길에서 돌아온 탕아도, 병든 자, 방황하는 자 모두가 똑같이 가슴에 손을 얹고는 묵도를 드렸던 것이다. 그러면서 저녁밥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아내와 자식과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득차게 된다.
아침이면 일어나기 바쁘게 씻고 헐레벌떡 출근해서, 하루 종일 업무에 쫒기다 밤늦게 퇴근하면서 혹시 우리는 "산타 마리아의 종소리"를 듣지 못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바쁜 세상이지만 가끔은 우리를 되돌아보고, 부모님도 생각해보고, 책도 읽고, 정다은 위안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종소리"를 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