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세상에 직장생활이 정말 재미있고 좋기만 한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자신의 모습이 마치 거미줄에 걸린 벌레 같다는 생각을 하고 끈적거리는 거미줄에 걸려들어 오도 가도 못한 채 언제 거미의 먹이가 될 지 모르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결코 애쓰지 않으며, 그저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고 세태의 흐름을 눈치껏 읽어 적당히 따라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들은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일에서 얻는 성취감은 고사하고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들어지면서 만성적 우울증을 면하기 어렵다.
그리고 암반수족은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에 시달린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서 항상 웃어야 한다는 생각에 짓눌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더더욱 우울해지는 것이다. 어쩌다 싫은 소리를 해야 할 상황이 되면 그 악역을 누군가가 대신 맡아 주기를 바란다.

뭔지 모를 강박증에 사로잡혀 성공하려는 의지보다도 도태되는 것에 대한 불안이 앞서게 되면, 일과 삶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찾기 어렵게 된다.
특히 직장에서 "낀 세대"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밑으로는 아직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한 부하사원들을 잘 보필해야 하는 중간 위치의 관리자들이 스트레스가 심하다.

직장은 조직 사회다.
서로 다른 세대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충돌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어이없을 정도로 개인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젊은 세대 눈에는 기성세대가 자신의 사생활까지 침범하려 든다고 느낄 수 있다.
직장은 일정한 규칙에 의해 돌아가는 집단이다.
개인의 시간과 능력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 만큼 통제하려 든다.
